진단평가 D-1…폭풍전야

교육당국 “방해 땐 엄중 대처” - 전교조 “일제고사 불복종”

전국의 초·중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진단평가가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교육계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교육당국은 평가를 방해하면 엄중 대처하겠다고 경고하고 나섰지만 일부 교원노조와 학부모단체는 ‘일제고사 불복종’을 선언하고 체험학습을 강행할 태세다.

29일 대전·충남교육청 등에 따르면 전국 16개 시·도는 31일 초등학교 4-6학년과 중학교 1-3학년을 대상으로 동시에 교과학습 진단평가를 실시한다.

이번 시험은 당초 이달 10일로 날짜가 잡혔다가 학업성취도 평가의 성적 공개 이후 성적조작 파문이 터지면서 31일로 연기된 것이다.

진단평가는 학년 초 학생의 학력 수준을 정확히 진단해 이에 맞는 학습지도를 하기 위한 것으로 국어, 영어, 수학, 사회, 과학 등 5과목이 평가 대상이다. 성적은 학업성취도 평가와 달리 공개되지 않으며 학생에게는 학력 수준의 도달·미도달 여부만 통보된다.

그러나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등은 이번 진단평가가 학생과 학교를 줄세우기 위한 ‘일제고사’라며 거부운동에 나서고 있어 교육당국과 마찰이 예상된다.

전교조와 학부모단체 및 청소년단체는 등교거부, 체험학습, 대체수업, 백지답안 등으로 교육당국의 진단평가 강행에 맞설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교육공공성확보 대전시민·사회단체연대는 지난주 ‘일제고사 반대 대전 시민·학부모·교사 1000인 선언’ 기자회견을 가졌으며 반대 서명한 1089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충남지역 교원노조 및 시민단체들도 반대 입장을 분명했으며 대전·충남지역의 서명 참가자들은 진단평가가 치러지는 31일 체험학습을 떠날 예정이다.

교육과학기술부와 시·도교육청은 평가 당일 체험학습을 불허하고 평가를 방해할 경우 징계한다는 방침이어서 자칫 대규모 징계사태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지난 27일 대전교육청을 방문한 안병만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은 “31일로 예정된 진단평가에 대한 방해 등 불법적인 단체행동에 대해 엄중 대처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김형석 기자 designtimesp=165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