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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에 모 교육청에 입문했던 나는 기능직공무원이다.
공직에 입문하기 전 지독한 가정형편에 낮에는 직장에서 밤에는 알바를 해야
했고 내몸은 항상 지쳐 있었다. 누구 하나 도와주는 이 없이 100% 내힘으로 지방국립대학을
졸업하고 장애인이신 부모님을 모시고 살았다. 그리고 한 여자를 사랑하는 한 남자로 평범하게 살고 있었다. 나는 몸이
불편하신 부모님만 생각하며 불안한 직장을 벗어나기 위해 기능직공무원을 틈틈히 준비 했고 결과는 합격을 했다.
그리고 6개월 후 내가 사랑하는 여인은 일반직 9급을 합격했다.
3년을 사귀어온 그녀 기능직공무원인 나를 아무 차별없이 순수한
마음으로 좋아해주었다.
그리고 그녀는 나와 결혼을 약속했다. 얼마 후 난 그녀의 집에
인사를 하러 가게 되었고 그녀의 어머니께서 하시는 말씀이 '자네 학교에서 하는 일이 뭔가?' 물으셨다. 난
생각없이 '네. 학교 시설물 관리하고 여러가지 일 합니다.' 그리고' 쓰레기도 치우고 학교
주변도 쓸고 그럽니다.' 잠시 집 안에는 정적이 흘렀다. 그리고 난 그녀의 집에서 정확히 5분 후
나왔다. 아니 나올수 밖에 없었다.
그 후로 난 그녀를 만나지 못했다. 엄하고 보수적인 분위기의
가정이란 것을 알게 되었고 내가 올라갈 수 없는 차단된 세계라는 것을 알수 있었다. 그녀는 그 후로
몇번의 전화를 했지만 난 받지 않았다. 이유는 모르겠다. 그냥 그래야만 했기에..
나중에 알았지만 그녀의 아버지는 모 공공기관의 국장이었다. 내가
그녀의 집에서 나갈 때 그녀의 아버지가 했던 말이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다. '그 새끼 학교에서 잡부야' '그런
비전 없는 놈을 왜 만나냐?' 집안이 좋냐? 뭐가 좋냐? 이놈의 가시내야..
희미하게 들려오는 그녀의 아버지 목소리.. 내 귀가 정말 잘못된게 아닌가?
했지만 그 소리는 그녀의 집에서 나오는 소리였다.
집안의 반대가 심해서 우리는 결국 헤어지게 되었다. 그리고 3년 6개월의 긴
내 사랑도 막을 내렸다.
발령난지 3개월이 지난 상태에서 난 많이 힘들어 했다.
기능직공무원이 무슨 족쇠길래 사람을 이렇게 병신 만들어 놓는지
말이다.
그날 저녁 월급통장에 찍힌 117만원(기능 10급 3호봉)을
은행에서 인출하고 난 집으로 향했다.
걸어가는 동안 많은 생각이 났다. 태어나서 큰 상처를 처음 받았지만
잊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가슴이 아프고 눈물이 나올거 같았지만 부모님을 생각하며 굿굿하게 참고 견디어
냈다. 집에 온 후 인출했던 그 돈을 어머니에게 드렸다. 어머니는 내 마음을 눈치챘는지
아픈 몸을 이끌며 2시간 알바를 하기 위해 집을 나서겠다고 했다. 나는 나가려는
어머니를 움켜잡고 눈물을 흘렸다. 어머니는 아무말도 하지 않으셨다. 사실 내가 어떤일이
있었는지 다 알고 있으면서 말이다.
....
기능직공무원은 맘대로 연예도 못하고 사랑하는 여자와 결혼도 하기
힘듭니다. 취직도 하기 힘든 요즘 시대에
시험이란 것을 보고 공정하게 공직에 들어왔는데 잡부소리 들어가며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져야 하는 현실이
기능직 후배들의 현실이자 비애입니다. 이런 경험 있으신분들
상당히 많을 것입니다.
저는 잘못된 제도와 관행이 한 사람의 인생을 망친다는 것을 뼈져리게
느꼈습니다. 아쉽게도 그런 잘못된 관행과 제도는 아직도 공직사회 내 구시대적유산물로 남아져 잘 지켜지고 있습니다. 변해야
삽니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끄떡하면 사람 자르고 민간에 위탁하면 진정한 공직사회 내
변화입니까? 그것은 기득권의 횡포일 뿐입니다. 왜냐하면 항상 변화의 피해자는 기능직이기 때문입니다.
단지 기능직이란 이유로 말입니다. 이제는 바뀌어야 합니다. 직원 한명 한명을 내 아들,딸 처럼 생각하고
업무의 효율성을 위해 조직 내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진정한 개혁의
대상물이자 제1호가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지금은 서로를 눈치보고 남의 잘못을 기회로 삼아 조직 내
살아남으려는 일부 몰지각한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습니다. 이런 분위기에서는 좋은 정책과 의욕이 나오지
않습니다. 더욱이 기능직을 희생물로 삼으려는 이시대의 간괴함에 가슴이 아픕니다.
제 경험을 아시다시피, 고위직이란 사람들의 인식은 학교기능직을 교육청에
근무하는 직원으로 보지 않고 있습니다. 오직 학교 노동자로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한 분들이 과연
교육계를 평등하고 순수하게 잘 이끌어 나갈수 있을까요? 세상은 무한하게 변화되고 잘못된 관행을 고쳐나가며 상생하고
협력하는 사회로 바뀌고 있는데 오직 교육청은 아직도 구태연한 과거와 잘못된 관행으로 교사와 일반직을
중심으로 제자리 걸음 하고 있습니다. 잘못된 관행과 제도로 기능직공무원은 항상 약자요, 희생의 대상이었습니다.
정말 바뀌어야지 않겠습니까?
저는 일반직공무원들에게 말하고 싶습니다.
아니 이제는 밝히고 기능직공무원의 일반직전환을 반대하는 사람들에게
묻겠습니다.
당신들이 기능직공무원에 대해 아는게 뭐가 있는가?
우리들의 기본적인 권리, 인격, 직장 내 인적관계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해 본적이 있는가?
기능직의 진정한 아픔과 비애를 아는가? 아니면 기능직의
미래를 생각해 보았는가?
다만, 지금까지 당신들은 같은 공무원인 우리의 권리와 인격을
침해하는 가해자였고, 상습범이었다.
당신들이 학교와 거래하는 업자들을 상대하고 진급을
생각하고 있었을때, 우리는 어두컴컴한 창고에서 제대로된 시설없이 여름과 겨울을 지내야만 했고 윗사람들 눈치보며
살아야 했다. 이런 기분을 알고 있는가?
우리가 어렵게 진급을 한들 기능7급과 기능10급이 같은
일을 한다는 것을 알고 있는가?
직급에 맞는 책임도 없고 우리에게 올라갈 직분이
있었는가?
의욕이 생기겠는가?
진급하는데 당신들은 2-3년이면 족하지만 우리는 7년을 기다려도 될까 말까
하는 것을 알고 있는가?
행여 좋은 행정실장, 일반과장 만나면 근무의욕이 넘치는데 정말 자질 없고
비인간적인 실장, 과장 만나면서 기능직이라 무시하고, 기능직의 정체성과 현실에 대해 고민하게 하고 업무의
질적 저하는 물론 스트레스를 받는 것을 아는가?
10년 넘게 일한 학교 조무원 선배들은 팔, 다리, 허리에 골병으로
고생하면서도, 집에서 냄새날까봐 파스하나 못부치며 일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생각해 보았는가?
어떤 일을 추진하려하면 기능직의 한계를 느끼고 그
능력을 체념해야만 했던 그 기분을 아는가?
사무실에 근무하는 수명의 사람중에 다 기능직이고 혼자만 일반직이라면 당신들
기분은 어땠을까?
당신들 소수의 사람들이 우리에게 저지른 만행이 있는데, 왜 모른 척하는가?
말해보라!
당신들이 이런 경험을 해본후에 일반직전환에 반대하고 싶다면 반대를
해라!
같이 근무하는 가족인 기능직공무원의 처우와 복지를 수십년간
유기하고, 무시하고 차별하는 사람들이 무슨 국민을 위해 봉사를 하겠다는 것인가?
일반직 전환에 반대하는 사람들이여~
당신들이 기능직을 평가할 자격이 있는 사람들인가?
당신들은 지금까지 기능직을 무시하고 억압했던 당사자들이다.
제발 인격적으로나마 기능직을 무시하지 마라.
직업적으로 사람을 판단하지 마라.
일반직전환 전면 백지화한다면 당신들이 우리의 권리와 차별을 개선하고자
앞장서줄 동반자가 될 수 있을까?
난 일반직들이 기능직의 전문성을 확실히 인정하고 우리의
빼앗겼던 권리와 차별 그리고 제도적인 문제점을 해결하는데 같이 앞장서 준다면 일반직전환에
반대한다.
당신들이 가지고 있는 권리만 생각하지 마라.
같은 식구인 기능직의 권리 역시 당신들의 권리 만큼 소중하고 역사가
있고 가치가 있다.
수년을 당신들의 등살과 눈칫밥에 신물이 나고 집단이기주의 밀려 더 이상
떠내려 갈 바다가 없다.
들어오는 문이 다르다고 나가는 문이 다르겠는가?
나가는 문이 하나인데 무엇을 반대하는가?
제발 화합하고 서로 사랑하여 어려운 난국을 헤쳐나갔으면
한다.
공무원 사회의 비주류를 만들고 특정직렬을 무시하고 차별하는 나라는 전세계 단
하나 대한민국이다.
또한 기술전문가는 있어도 기능직이 있는 나라는 오직
대한민국이다.
집단 이기주의와 기득권의 극치를 보여주는 현실이다.
당신들이 진정 기능직공무원을 생각한다면, 우리의 전문성을 이해하고 그것에
걸맞는 변화를 도와줘야 한다.
공평하게 대우해주고 직업의 특수성을 이해하며 같은 공무원사회의
동반자라 생각했더라면 지금같은
일반직전환이라는 아픔과 공직사회의 후진성을 경험하진 않았을
것이다.
같은 민족, 같은 형제임에도 불구하고 모범을 보여야 할 공무원들이
서로 잘났다 헑뜯고 미워한다면 그것은 작은 나라요 소인배요. 서로의 부족함을 사랑으로 채우고, 모든 것을 함께
나눈다면 그것은 예수의 나라 일 것이다.
지난 상처를 들춰가며 이런 글을 올린 것은 기능직공무원으로서의 비애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진정한 공무원이라면 불쌍하고 어려운 사람들을 도와 주는 것이 기본적인 태도
일 것인데, 일반직- 기능직을 갈라가며
싸워야 한다는 대한민국 공직사회의 현실이 가슴 아프기 때문일것이다. 강자와
약자의 싸움일까? 아니면 진정 국민을 위한
싸움일까? 난 그저 공무원으로서의 인격과 권리를 원하고 '당신은
뭐하는 사람입니까'라는 물음에 공무원이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자유를 얻기 위함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기능직은 분명
잃은 것이 많다. 잃은 것이 많으면 찾아야 할 것도 많은 것이기에 2009년은 나에게 기대가 되는 해이다. 다른 사람들이
희망을 생각할 때 나도 기능직의 희망을 떠올리고 싶다.
언제쯤 공무원으로서의 자부심과 사명감을 보장받을 수 있을까?
행자부,교과부에 계신 높으신 양반들에게 말하고
싶다.
개혁을 원한다면 모두가 공감하고 고쳐야 할 것만 고쳐라. 그 시작은
안으로부터의 개혁이다.
이런 기능직의 아픔과 조직내 분열을 야기하는 잘못된 관행과 제도부터
고쳐라!
교과부, 행자부 산하기관에서 궂은 일 마다 하지 않고 눈치보며 살아왔던 우리
기능직선생님들에게 지금까지 보상된 것은 무엇인가? 진급이었나? 돈이었나? 상이었나? 생각해봐라..아무것도
없었다...
공무원 조직내 협력하는 분위기..그것은 거짓이다..항상 피해자는
기능직이었다.
노동천시의 구유물로 취급하면서 공무원 조직의 이단아로 지금까지 살아왔다.
이제는 바꿔줘라..
이것이 14만 기능직들이 원하는 진정한 마음 아닐까? 교과부는 교사
중심으로 행자부는 일반직 중심으로 돌아가는 현실을 바라볼 때 기능직은 어디로 가야 한단 말인가? 공직사회 내 약자를 한번
생각해줬음 한다.
결혼도 하고 싶고 맘대로 연예도 하고 싶고 사랑도 하고 싶다. 그냥 하면
되지만 깊은 골 속에는 기능직의 비애가 있다.
그것은 우리를 주눅들게 만들고 마음을 곪아가게
한다. 제발 기능직의 제도적, 구조적, 인적 문제점이 무언인지 정확히 파악좀 해서 공직사회 일
맛나는 분위기로 바꿔줬음 한다..
공직사회 비주류, 일반직 머슴, 하수인, 잡부, 뒷 빽. 우리 기능직
스스로도 많이 각성하고 변화를 해야 한다. 변화를 거부하는
일부 무사안일의 기능직 선배들이여.후배들이여.. 이제는 자기개발에 충실하고
단합된 모습으로 변화를 맞이할 준비를 하였으면 좋겠다.
2009년에는 정말 내 생애 잊지 못할 한해가 되었으면
좋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