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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직사회의 갈등
대전시교육청 공무원 노동조합 기획국장 허박
지방공무원 직렬 중에 소수 직렬(시설,공업,전기등) 및
기능직렬 등은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부당한 차별을 체험해왔으며, 주류 사회에 편입되는 속도나 정도에서도 많은 편차를 보여왔다. 주류 일반직들은
자신들과 다른 소수직렬 및 기능직렬에 대해서 편견과 멸시의 태도를 보여왔다. (물론 다수는 그렇지 않다고 하더라도 보이지 않는 부당한 대우는
부정 할 수 없다)
오랜 기간 차별을 체험한 소수직렬 및 기능직 공무원들은 일반직들의 부당한 대우에 대한 비판적 자세를 견제해왔다는
것이 일반적인 인식이다.
일반직들과 타 직렬간의 갈등은 각기 독특한 조직 문화적 전통을 이어왔기에 다수의 일반직 공무원들의 조직
우월감에 근거한 소수직렬 및 기능직렬 의 편견을 지속해 오고 있다.
한국사회의 공무원 갈등은 단순한 편견에서 비롯된다기보다는
일반직들의 사고를 은연중에 지배하는 집단 이기주의적 사고와 깊은 관련을 맺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한국 사회의 구조적
직렬간 차별의 역사를 소수직렬 및 기능직렬 에게 다른 직렬 집단들에 대해서 어떤 태도를 견지해왔는지 살피려한다. 이 글에서는 단순한 직렬간
편견에 초점을 두기보다는 일반직과 소수직렬 및 기능직렬의 갈등을 야기하는 정치적․경제적 요인들을 분석함으로써 상호 이해와
협력을 증진할 방안을 모색하고자 한다..
한 개인이나 집단이 자신의 직업이나 조직의 배경을 확인하고 긍정하는 것은 극히
자연스런 현상이며, 공직 사회에 있어서도 정체성 추구는 핵심적인 주제를 구성해왔다.
공직사회를 갈라놓은 것은 오히려 직렬, 직종에
의한 한국 사회의 차별화․계층화 현상이었다고 생각되어 진다. 즉, 일반직 공무원들은 같은 공직 내에서 소수직렬 및 기능직렬
만큼 극심한 차별의 대상이 되지 않았으며 짧은 시간에 상위 계층으로 진입할 수 있었다.
공직사회의 갈등이라는 관점에서
󰡔할렘으로 돌아오다󰡕는 주목할만한 소설이다. 서구 문학에 묘사된 상투적 유태인들처럼, 맥케이의
소설에서도 할렘 지역의 카바레를 소유하고 있는 골드그라벤은 유태인이며 탐욕스러운 인물로 묘사된다. 특히 그의 이름“gold”와 “grab”의
합성어에 걸맞게 그는 할렘 사람들의 돈을 긁어모으는 인물이다. 이와 같이, 흑인 지역의 술집이나 상점들을 소유한 사람들이
타인종․타민족에 속하는 경우 이들을 보는 흑인들의 시각은 부정적이다. 맥케이의 소설은 미국 흑인들이 이민자들에 대해서 불신과
편견을 보였으며, 심지어 서인도 제도 출신의 흑인 이민자들도 그런 편견의 대상에서 제외되지 않았음을 드러낸다:
작가인 맥케이가
레이와 제이크를 등장시켜 미국 흑인의 인종투쟁을 전지구적 반식민투쟁에 연결시키는 것과는 별개로, 제이크는 유태인을 포함해 타민족들 아랍인,
독일인, 아일랜드인 등에 대해서 정형화된 상투적인 묘사를 하는 문제점을 드러낸다.
맥케이의 소설에서처럼, 유태인이 탐욕스런
수전노로 묘사되는 현상은 유태인들이 흑인 빈민가에 위치한 상점들을 소유하고 흑인들을 상대로 돈을 벌어들이는 경제적 상위계층으로 인식된 결과이다.
엄밀하게 말하자면, 유태인들도 다른 소수민족들과 마찬가지로 미국 이민 초기에 온갖 역경을 극복해야 했다. 특히, 1880년대 이후 유럽에서
이민을 온 대부분의 유태인들은 영세농민 출신으로서 경제적 자산을 별로 갖추지 못했기에 착취적 노동 조건에 시달리기는 다른 후발 이민자 집단들의
경우와 별 차이가 없었다. 따라서, 상투적 묘사의 위험성을 인식하고 어느 소수민족이건 종교, 계층, 교육, 가치관 등에 있어 상이한 구성원들로
이루어져 있음을 직시할 필요가 있다. 이런 맥락에서, 1920년대와 1930년대에 많은 활동을 했던 골드는 모든 유태인이 부자라고 생각하는
대중의 선입견을 반박한다. 골드는 그의 자전적 소설 󰡔돈 없는 유태인들󰡕을 붙이면서 그의 의견을
밝혔다.
직종간의 갈등에는 복합적인 원인들이 개입될 수 있지만 역시 근본적인 문제는 조직 내의 불평등에 있다. 소수직렬 을 비롯한
기능직렬 을 보면서 직렬중에서도 기능직렬이 여전히 공직사회의 최하층에 뒤쳐져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볼드윈은 다음에는 불로 심판하리라의 결말에서
미국인들에게 인종적 대치상황의 파멸에 대해서 경고한 바 있다. 그는 미국인들이 빈민가에 갇힌 흑인들에 대한 도덕적 책임을 회피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그가 강조하듯이, 흑인 빈민가는 미국 인종차별의 산물이다. 1992년 로스엔젤레스에서는 흑인 청년 라드니 킹을 무자비하게 구타한 백인
경찰들이 무죄 판결을 받은 사실에 대해 분개한 흑인들에 의해 촉발된 폭동이 발생했다. 라드니 킹 사건에서처럼, 폭동은 흑인 빈민가에서 경찰이
과잉 진압할 때 발발하는 경우가 많으며, 종종 엄청난 피해를 초래하기도 한다.
현재 한국의 다양한 공직사회의 직렬 구성은 과거처럼
일반직․기능직 이분법적 구분 자체를 무의미하게 만들었고 소외받는 직렬의 구성도 복잡해진 것이 사실이다.
또한
직렬 차이로 인한 편견과 불신은 종종 관계를 악화시키는 양상을 보이곤 한다.
끝으로
목표를 위해서 다른 직렬과의
문화와 가치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혀야한다. 일반직렬 과 기능직렬 사이의 경쟁과 갈등은 결국 공직사회의 기득권 세력을 공고히 할 뿐이다.
기득권을 가진 세력은 기능직렬 을 포함한 소수직렬 사이의 협력을 증진하고 공직사회의 고질적 차별을 타파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는 비전을 가졌으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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