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총은 19일 오후에 있은 이명박 대통령의 기자회견 내용에 대해 현시국의 엄중함과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한
대통령의 대국민 고백으로 받아들이며 이어질 후속 결단을 주목할 것임을 밝힌다.
이명박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멀리서 촛불시위 현장을 바라본 심경을 밝혔으며, 취임 이후 자신의 구상과 고민이
어떠했는지를 토로했다. 아울러 쇠고기 추가협상과 비서진과 내각개편, 대운하 문제, 물가안정 등의 주요 현안들에 대한 원칙적인 방향을
설명했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면서 화물파업을 생계형 파업으로 인식하고 있음을 내비쳤고 수도․전기․가스․건강보험 등 4대 부문은
민영화를 추진하지 않을 것임을 밝혔다.
한국노총은 대통령의 이번 기자회견이 국민들에 대해 정서적으로 접근하고 이해를 구하려는 취지였다고 판단한다.
아울러 ‘뼈저린 반성’, ‘자책’ 등 자신과 정권에게 가해지고 있는 비판의 심각성을 상당한 정도로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음을 드러냈다.
그러나 대통령이 구체적으로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지를 밝힌 것은 아니다. 쇠고기 협상은 아직그 결과가 나오지
않았고, 청와대와 내각 개편은 예고만 돼 있는 상태다. 이른바 공기업 선진화나 규제개혁, 교육제도 개선의 방향도 알 수 없다.
그러므로 한국노총은 이번 대통령의 기자회견에 국민들의
진정한 평가는 아직 이르다고 판단한다. 한미간 쇠고기 협상
결과가 확인되고, 인사쇄신의 내용이 구체화되고, 정부 정책이 실제 근본적으로 방향을 전환하는지가 관건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대통령이 청와대를 향한 국민들의 목소리에 귀를 열었다면 이제 남은 일은 구체적인 정책과 행동으로 결단의 내용을
보여줄 차례다.
2008년 6월 19일
한국노동조합총연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