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젓이 출근하였다가 다시 버스에 태워저 한강 둔치에 내려진 서울시 공무원들. 풀을 뽑는 그 빨간 목장갑을 보면, 8년전 1999년, 나에게도 저들과 같은 때가 있었다. 아직까지 내가 간직하고 있는 기억은 한마디로 아주 <더럽고 떫다>는 것이다.
나는 말하였다. <내가 무능하다면 무능하다고 말해달라. 내가 조직에 어떤 해악을 끼친다면 끼쳤다고 말해달라. 내가 어떤 개인 사생활면에서 인륜적 잘못이 있었다면 있었다고 말해달라. 그러면 나는 깨끗이 승복하고 떠나겠다.> 그 것도 아니란다. 단, 내부방침이 그렇게 정해졌다고 했다. 그 것 뿐이었다.
떠나면, 조직내에서와는 달리 더욱 많은 기회가 부여되기 때문에 어쩌면 멋있는 성공도 할 수 있다고 하였다. 아이는 초등학교 3학년, 마련해 놓은 집한칸 옳게 없는데, 그 삭풍이 휘몰아칠 또 다른 세계를 그들은 <더 많은 기회>라고 표현하며 나를 떠밀었다.
나는 철들어 처음이자 마지막인 직장생활의 마침표를 찍었다. 그리고 돌아서면서 다짐했다. 다시는 이 더러운 꼴을 당하지 않겠다고... 그리고 이를 악물었다. 일어서겠다고.
오늘 기사화된 한강변 둔치의 빨간 목장갑을 보니 감회라기 보다는 오히려 분노가 치민다. 조직이 하는 처사와 행태를 보니 아직 한참 멀었다는 생각이 함께 든다. 반포라는 곳이 부자동네라는 강남의 어느곳인 것 같은데 풀뽑는 일이야 차라리 관할 구청에서 할 일이지, 서울시라는 것이 전시행정 하듯이 그렇게 사람을 취급한다는 폼이 영 마음에 들지 않는다.
서울시는 그렇게 밖에 할 수가 없었는가? 꼭 인간에게 수모를 주어가면서까지 그런 방식으로 해야만 되었는가? 그렇게 하는 것이 바르고 좋은 것이라면 서울시장도 함께 해보기를 권한다. 깨끗한 양복 잘다려진 와이셔츠를 벗고 함께 해보기를 바란다. 그리고 한 번쯤은 이사람들이 희생양이 아닌지를......폭제와 폭압은 과거에만 있었던 것이 아닐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해 주었으면 한다.
- 바람의 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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