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운 겨울바람에 실려 보내는 병술년 한 해를 뒤돌아보는 마음이 다소 허전하고 외롭게 느껴진다. 한 해의 모퉁이를 돌아설 때면 그렇듯이 ‘조금 더 성실하고 열심히 생활했어야 했는데...’ 하는 반성과 아쉬움이 남는다.
지난해는 유난히 무덥고 많은 폭우로 우리 모두가 힘들었던 한 해였다.
더구나 충남교육의 현장에서 묵묵히 생활해 온 우리 조합원들에겐 더욱 더 힘들고 모진 한 해였기에, 이제 무거웠던 일들은 병술년 세밑 속에 묻어 버리고 꿈과 희망이 가득한 새해 아침을 맞이하고 싶은 마음 간절하다.
정해년의 동쪽 하늘 첫해를 바라보며 새해에는 ‘우리 조합원들의 삶의 질이 조금 더 좋아져야 할 텐데...’ 하는 작은 소원을 빌어본다.
또한 교육이 시작되는 학교현장에서 책임감과 봉사정신으로 소신껏 근무할 수 있는 교육환경이 획기적으로 조성되어, 모두 함께 꿈과 희망으로 충남교육의 금자탑를 만들어가는 한 해가 시작되기를 간절히 기원해 본다.
한 해의 시작을 알리는 일출을 바라보고 있노라니 다사다난했던 지난날과
새해의 희망이 교차되며 눈시울이 뜨거워지곤 한다.
멀리 바다가 보이고 산과 들이 보인다. 산업화와 현대문명이 만들어 놓은 도시의 건축물들이 또한 당당하게 서 있다. 자연과 문명이 하나 되어 조화를 이루는 것처럼 우리들이 몸담고 있는 사회에서도 “ 함께 나누며 배려하는 어우러진 삶 ”을 추구할 때, 아름다움의 진정한 가치가 깊어지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든다.
충남교육가족공동체의 궁극적인 목표인 『미래 향한 힘찬 도약 사랑 받는 충남교육』은 구성원 개개인이 서로의 위치에서 조화를 이루며 책임을 다 할 수 있어야만 실현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 충교기노의 조합원들은 충남교육 현장의 가장 기초적인 바탕을 다지며 학생들의 곁에서 묵묵히 땀 흘리고 있다. 고도의 기술과 화려함으로 상징되는 거대한 빌딩도 건실하고 튼튼한 기반 위에서만 우뚝 설 수 있는 것처럼, 충남교육 또한 우리 기능직 공무원들의 헌신이 바탕이 되어야만 좋은 결실을 거둘 수 있다고 생각한다.
충남교육공동체에서 우리 기능직 공무원들은 중요한 구성원이다.
아직은 낮은 직급으로부터 시작되는 현실과 황소걸음처럼 더디게만 가는 승급체계는
우리를 긴 한 숨을 내쉬게 하고 서글픔에 잠기게 한다.
더욱이 생존권조차 보장을 받지 못하고, 희망조차 없이 늘 위태한 신분으로 위협받는 비정규직 근로자들의 마음은 새해를 맞이하면서 더욱 아프다.
새해를 맞아 꿈과 희망을 품어보고 싶지만 너무나 높고 두터운 현실의 장벽 앞에서 한없이 움츠려드는 그들을 바라보면 한없이 화가 나지만 대화와 타협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신념이 있기에 인내하고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인간사회는 각계각층의 많은 사람들이 서로 조화롭게 어울려 새로운 문화를 창조하고, 상호간의 배려 속에서 서로 성장하며 발전을 거듭한다.
서로를 배려하며 마음을 나눌 줄 아는 지혜는 인간만이 가질 수 있는 아름다운 사회의 시작임을 믿는다.
우리 충남교육공동체도 일선의 교육현장에서 차별을 받으면서 힘겹게 생활하는 비정규직과 기능직 공무원들을 동등한 교육가족으로 배려하고, 차별된 제도를 혁신해 나간다면 충남교육은 더욱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새해에 뜨는 해는 우리의 큰 뜻입니다.
새해에 부는 바람은 우리의 힘과 기운입니다.
솟아오르는 새해의 시작과 함께 우리들의 큰 뜻을 강렬하게 전하고, 우리들의 힘과 쉼 없는 기운으로 당당하게 맞서며 걸어가려 합니다.
정해년에는 우리의 작지만 하나 된 외침과 염원이 승화되어 커다란 울림으로 되어가기를 기원해 본다.
2007. 1. 1
충청남도교육청기능직공무원노동조합 위원장 구춘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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