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치러지는 한국노총 임원선거에 출마한 4개 후보조가 한목소리로 "정부가 민주노총 경찰 난입사건에 대해 사과하지 않으면 노정 대화 복원은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양대 노총 연대와 관련해서는 각 후보조 간 온도차가 드러났다.

이와 함께 4개 후보조 모두 "정치방침은 조합원의 뜻에 따르겠다"고 입을 모았지만 2012년 대의원대회에서 민주당과 정치적 통합을 결정한 것이 유효하냐, 아니냐를 두고는 엇갈린 입장을 보였다.

한국노총 선거관리위원회(대표위원 이광주)가 주최하고, 매일노동뉴스(대표 박성국)가 주관한 한국노총 임원선거 후보자 정책토론회가 지난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노총 6층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4개 후보조는 노정 대화의 전제조건으로 민주노총 경찰 투입에 대한 정부의 책임 있는 사과를 꼽았다. 박근혜 정부의 노동정책이 노동계를 무시하고 적대시한다는 것에는 이견이 없었다. 반면 양대 노총 연대 방안에서는 후보자 간 차이가 드러났다. 기호 1번 김동만 위원장 후보와 기호 4번 이인상 위원장 후보는 "공공부문 노동탄압에 맞선 양대 노총 공조 강화"를 강조한 반면, 기호 2번 김주익 위원장 후보는 "조합원 정서를 고려한 선택적 협력"을, 기호 3번 문진국 위원장 후보는 "두 조직의 선의의 경쟁과 연대 속에서 상생하는 관계"에 방점을 찍었다.

각 후보들은 정치방침에 대해서도 "조합원 뜻에 따라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하지만 민주당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후보 간 입장 차이가 명확했다. 기호 2번 김주익 후보와 기호 3번 문진국 후보는 "민주당과 정치적 통합을 결의한 대의원대회 결정은 법원의 효력정지 가처분 결정에 따라 파기됐다"고 밝혔다.

이에 반해 기호 1번 김동만 후보와 기호 4번 이인상 후보는 "법원 결정에도 불구하고 조직적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는 주장을 폈다. 임원선거가 끝난 뒤 한국노총 정치방침을 둘러싼 논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4개 후보조는 임금체계 개편 방향과 비정규직 문제 해결·여성조합원 권익 보호 방안을 놓고 치열한 공방을 펼쳤다. 한국노총 임원선출을 위한 선거인대회는 22일 오후 서울 강서구 KBS스포츠월드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