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응에 인사청탁·선물리스트…경남교육청 '비리 요지경'

비리혐의 잇따라 적발 '파문' 예상…공무원들 경·중징계 인사위원회에 요청


최근 교육계가 비리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경상남도교육청 공무원들이 건설업자로부터 접대를 받고, 인사청탁에 연루된 혐의로 감찰에 적발된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일 전망이다.
설연휴를 앞둔 지난 2월 11일 저녁 경남교육청 시설과 간부공무원 A씨는 부서 직원 4명과 함께 창원의 한 음식점에서 건설업자로부터 1차로 30여만 원 상당의 식사대접을 받았다.

A씨를 제외한 일부 직원들은 또 자리를 옮겨 2차로 노래방에서 50여만 원 상당의 술을 제공받았고 결국 국무총리실 암행감찰반에 적발됐다.

같은 날 저녁 8시쯤에는 국무총리실 암행감찰반이 비어있는 경남교육청 간부공무원 B씨의 집무실에 들이닥쳤다.

암행감찰반은 집무실에서 이것저것을 살피다 우연히 인사청탁과 관련한 메모들을 찾아냈고 설선물 목록이 적힌 메모도 확보했다.

이들 메모에는 인사와 관련해 청탁받은 내용이 적혀 있었고 수십명으로부터 받은 설 선물 목록이 적혀 있었다.

국무총리실은 B씨에게 문답서를 작성하도록 했으며 지난 12일 경남교육청에 A씨와 B씨에 대해 '청렴의 의무 위반'과 '공무원 행동강령 위반(향응수수)'으로 징계를 최종 통보했다.

경남교육청 감사실은 국무총리실로부터 징계통보를 받고 자체 조사를 벌여 지난 23일 A씨와 B씨에 대해 경징계 요구를 하고 건설업자로부터 식사와 술을 제공받은 나머지 4명의 공무원 가운데 일부는 경징계를, 일부는 중징계하도록 인사위원회에 요청했다.

경남교육청은 조만간 인사위원회를 소집해 징계요구가 들어온 공무원들에 대해 징계를 확정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