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총-경총, 협상결과에 모아지는 시선

- 2일은 온통 복수노조·전임자임금 관련 협상에 시선이 모아진 하루였습니다. - 한국노총과 경총이 1~2일 연속 협상을 벌인 가운데 협상 진행경과를 궁금해하는 이들은 비단 취재기자들만은 아니었습니다. - 모두들 노사 간 협상의 정확한 내용과 속내를 알아내고자 전화통이 불이 나게 바빴는데요. 노사가 이날 오후 4자 회담장에 나오지 않자 궁금증이 증폭됐습니다. - 협상결과에 대한 관심은 특히 한국노총 내부에서 높았는데요. 지난달 30일 한국노총의 긴급기자회견에 대해 산하조직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일단 협상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니, 협상결과를 지켜보자는 분위기인 것 같습니다. - 경영계는 어느 때보다 많은 성명을 쏟아냈습니다. 1일 현대기아차그룹에 이어 2일 13개 중소기업단체, 5개 완성차업계 등 협상을 조금이라도 유리하게 이끌기 위해 목소리를 높인 하루였습니다. 지구상에 이런 ‘대통령’도 없다 - 이명박 대통령은 2일 오전 7시30분 한국철도공사 서울지사를 찾았습니다. -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경제를 회복하려고 모든 나라가 경쟁 중인 지금 지구상에서 이런 식으로 파업하는 나라는 우리나라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하는데요. 과연 그럴까요. - 태국에서는 지난달 말 국영철도노동자들이 5일간 파업을 벌였습니다. 열차 탈선사고로 7명이 죽고 88명이 부상을 당하자 노후된 시설과 차량을 바꾸고 재발방지책을 내놓으라고 요구했습니다. 호주에서는 지난달 말 항공사 조종사와 교사들이, 인도에서는 교수들이, 아일랜드에서는 이달 24일 정부의 예산감축에 반대하는 소방관·공무원들이 파업을 벌였는데요. - 전 세계에서 공공노동자들이 파업을 벌이고 있는데 대통령이 나서서 ‘타협하지 말라’고 주문하는 국가는 우리나라밖에 없는데요. - 청와대는 이번 대통령 방문이 예고 없는 깜짝방문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래서인지 철도공사가 아닌 ‘철도청’을 찾았다고 보도자료를 냈군요. 공영방송 방송사 사장님의 방송 출연 - 김인규 KBS 신임사장이 3일 저녁 메인뉴스 직전에 방송과 라디오를 통해 대시청자 담화문을 발표한다고 합니다. - 이명박 대통령 특보 출신의 김 사장이 취임한 이후 KBS노조의 반발이 거센데요. 노조는 지난달 24일 총파업 찬반투표 실시를 공고하고, 26일 부재자투표를 시작으로 2일까지 투표를 진행했습니다. - 김 사장이 공영방송의 의지를 밝힌다고는 하지만 신임 사장이 KBS TV와 라디오 등을 통한 담화문을 발표하는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라고 하네요. 일각에서는 김 사장이 방송까지 동원해 여론 타개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됩니다. 이번에는 가능할까 - 프로야구 선수노조 설립이 또다시 시도되고 있습니다. 2일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는 정기총회를 열고 노조 결성 필요성을 묻는 찬반투표를 진행했습니다. - 투표결과 91%가 찬성했는데요. 총 205명이 투표해 찬성 188명, 반대 17명으로 압도적인 찬성률을 보였습니다. 이번 투표에는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등록된 530여명(신고선수 포함) 중 절반 이상(273명)이 참석했다고 하네요. - 물론 이번 투표는 노조설립을 위한 찬반투표는 아닙니다. 협회측도 몇 번의 실패를 경험했던 터라 시간을 두고 설립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하는군요. - 노조설립이 그만큼 어렵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이번 투표에 삼성과 LG선수들은 투표를 진행하는 것조차 반대했습니다. 너무나 당연하고 기본 권리인 단결권조차 행사하지 못하는 현실이 안타깝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