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공공노동자들은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이
공기업노조를 죽이는 선진화정책을 고수한다면 다음달 양대 노총 총파업 일정에 맞춰 공공부문 전면파업을 선언하겠다.”
김도환 공공운수연맹 위원장은 지난 28일 과천 정부청사 앞에서 열린 ‘공공부문 노동자대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
대회는 양대 노총 공공부문 노동자 2만5천여명이 운집해, 사상 처음으로 대규모 집회를 개최했다. 대회장소 가까운 곳에 위치한
공무원교육원에서는 공공기관장 1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이명박 대통령이 주재하는 ‘공공기관 선진화 추진점검 워크숍’이 진행 중이었다.
이날 워크숍에서 이 대통령은 “공기업노조 파업에 적당히 타협해서는 안 된다”고 밝혀,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공공부문 노-정갈등이
전면화될 조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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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8일 과천 정부청사 운동장에서 열린 공공부문 노동자대회에서 김도환 공공운수연맹
위원장(왼쪽)과 배정근 공공연맹 위원장(오른쪽)이 서로 머리띠를 묶어주고 있다. ⓒ
매일노동뉴스 | |
배정근
공공연맹 위원장은 “임태희 노동부장관이 공공기관에서 전임자임금 지급금지를 우선실시 입장을 밝혔다”면서 “정부가 공기업 선진화라는 미명
아래 살인적인 노동강도에 시달리고 있는 공공노동자를 외면하고 탄압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야4당 의원들도
참석해 정부의 공기업 선진화정책과 노조탄압 중단을 촉구했다. 김진표 민주당 의원은 “정부가 ‘선진화’라는 이름으로 공기업 정원을
줄이고 임금을 깎더니 이제는 단협 개악을 시도하고 안 되면 해지하는 방식을 통해 파업을 유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도 “이명박 대통령은 대한민국 최고의 악덕 사업주”라고 맹비난했다. 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와 유원일 창조한국당 의원 등은 공공부문
노동자들의 투쟁에 적극 동참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정부와의 교섭을 요구하고 있는 공공운수연맹과 공공연맹은 다음달 초
기획재정부와 노동부 등 정부당국 고위급과의 면담을 추진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대정부교섭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철도·발전·가스 등
공공부문 파업은 다음달까지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커, 양대 노총 총파업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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