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요, 발가락을 잘라서 코를 높인다고 할까요. 일반직은 늘리고 기능직은 줄이고 있으니***. 코가 높아 우뚝해진들 발가락이 없으면 서지도 못할텐데. 가슴이 아픕니다, 눈물이 납니다. 항문을 꿰맨다면 입은 무엇에다 쓰리요.
2월 16일 한겨레신문에 실은 글입니다.
일반직은 늘이고 기능직은 줄이고
2006년도에 울산광역시교육청이 175명의 직원을 증원하겠다고 한다. 인건비 예산이 대폭 늘어나는 것은 뻔하겠지만, 신설되는 학교도 있고 하니 일단은 접어두기로 하자. 그런데 그 증원의 비율을 보면 일반직이 174명인 반면 기능직은 단 1명이다.
업무의 성격상 일반직의 업무가 따로 있고 기능직의 업무가 따로 있는데, 기능직을 줄이고 그 자리에 일반직으로 대체하는데는 많은 문제점이 있다. 일일이 연필로 쓰는 대신 뭐든 컴퓨터가 다하는 시대라 행정업무는 훨씬 간편해진 반면 시설물은 점점 노후되어 수선해야 할 일은 늘어만 가는데, 기능직은 줄이고 일반직은 늘이고 있으니 정말이지 요즘말로 양극화현상을 더욱더 부채질하는 것 같다.
시도 때도 없이 막히는 화장실과 하루가 멀다 하고 부숴지는 교탁에 책걸상이며 유리창, 정원수 관리며 수많은 잡다한 이 모든 일들을 예전같으면 자체에서 해결했던 일이다. 그런데 지금은 또다른 예산으로 외부공사업자에게 맡겨야 할 처지이다. 말하자면 더 많은 예산을 들이고도(기능직 1명이 일반직 1명으로 대체될 때 승진관계로 예산부담이 더 커진다), 학교 업무는 더 불편해지는 가운데 외부업자에게 내줘야 할 꼭 그만큼의 추가비용이 발생한다. 직원수는 늘어났지만 망치질할 직원이 없기 때문이다. 도랑치고 가재잡고가 아니라 그야말로 눈 위에 서리다.
전인교육이라 부르짖지만 출세위주의 경쟁교육에 교육청이 앞장서고 있다면 지나친 말일까? “직업에는 귀천이 없다”고 아이들에게 가르치지만, 직업에는 귀천이 있다는 걸 스스로 증명하는 건 아닐까. 거기에다 기능은 무시해도 된다는 것까지도. 정녕 더불어 공존하는 사회는 한낱 꿈이련가.
장두철(울산 강남교육청 직장협의회장) 퍼왔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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